오지은 배종옥/사진=KBS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 2TV 새 저녁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명욱 PD를 비롯하여 배종옥, 오지은, 박윤재, 서지석, 최윤소, 변우민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이름 없는 여자’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에 충돌하는 두 여자 배종옥(홍지원)과 오지은(손여리)을 통해 여자보다 강한 두 엄마의 여정을 중심으로 ‘진정한 모성’의 의미를 그려낼 드라마이다.
연출을 맡은 김명욱 PD는 “KBS1 일일연속극을 연출해 왔다. 1TV에서는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삶 속에서 찾는 쪽으로 연출했었지만, 2TV에서는 모성애에 가치를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라며 “모성이 한없이 아름답고 희생적일수도 있지만, 이기적이고 잔인할 수 있다는 걸 나타내려고 한다. 오지은의 반전매력과 배종옥의 완벽한 조합으로 인해 좋은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배종옥/사진=KBS
SBS ‘호박꽃 순정’ 이후 6년만에 일일극으로 돌아온 배종옥은 “제 캐릭터가 많은 질타를 받게 될 것 같다”면서도 “인간 본성 안에 분명 홍지원의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걸 잘 표현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극 중 배종옥은 오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위드그룹 홍지원 역으로 분한다.이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는 “작가와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컸다. 스피디한 전개가 좋았고, 인간의 모성을 두고 선과 악이 충돌하는 감정적인 묘사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 딸과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오지은/사진=KBS
부상으로 MBC ‘불어라 미풍아’에서 중도 하차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오지은은 재활을 끝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극 중 오지은은 뜻하지 않게 겪게 된 시련 속에서도 아이를 지키고 자신의 이름 없는 인생을 찾아가려는 여인인 손여린 역을 맡았다.이날 오지은은 “감독님께 연락을 받고 감동을 받았었다.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했다”고 김명욱 PD에게 감사를 표하며 “사실 재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긴 드라마를 책임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됐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시놉을 보여주시기에 ‘다리가 부러져도 해야겠다’고 말씀 드렸었다”고 작품 합류 의지를 회상했다.
이어 “여태 못해봤던 연기에 대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이렇게 상처를 많이 받으면 묵묵히 견디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엔 복수를 선택하면서 반전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 PD 역시 “손여린이자 윤설이란 역할은 성녀뿐만 아니라 후반부에는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나서 복수하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지은 얼굴을 보면 성녀이자 마녀로 보일 수 있다고 제 스스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서 역할에 딱 맞을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박윤재/사진=KBS
남자 주인공 박윤재가 연기할 구도치는 한 때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스타 배우다. 대기업 오너인 형과는 스무 살 차이. 기업 경영엔 일찌감치 관심도 없었고, 돈과 웃음과 허세가 많은 배우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보를 보이는 데는 아픈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박윤재는 “제가 낯가림이 많이 있어서 구도치 역을 맡고 고민이 많았다. 일 하면서 예민하게 느끼는 부분을 굉장히 크게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역할에 몰입중임을 전했다.
서지석/사진=KBS
첫사랑 여리를 버리고 대기업 오너의 딸을 선택하는 욕망남 김무열로 변신한 서지석은 “드라마에서 오지은씨와 최윤소씨 두분의 사랑을 한번씩 받는다. 두 분 모두와 키스신도 있다. 저 혼자만의 특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서지석은 “나쁜 놈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나쁜 놈 소리를 듣고 싶었던 욕망이 있던 중에 작품을 하게 됐다. 제 실제 모습은 굉장히 선하고 착하다. 저와 정 반대의 역할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악역을 맡은 최윤소는 “체력 관리를 잘 해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다 부셔버리겠다”고 다짐을 전했으며 변우민은 “감독님을 기둥으로 생각하고 기대면서 배워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종옥씨와도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첫 데뷔를 한 장소에서 ‘이름 없는 여자’ 첫 녹화를 하게 되어 감회도 새롭게 기분이 좋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름없는여자 제작발표회/사진=KBS
한편,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너는 내 운명’, ‘웃어라 동해야’의 일일드라마 명콤비 김명욱 PD와 문은아 작가가 3번째로 의기투합,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름 없는 여자’는 ‘다시, 첫사랑’ 후속으로 오는 24일 저녁 7시 50분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