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20일(현지시간) 파리의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과 무장괴한과의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 1명과 용의자가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배후를 자처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총격전이 이날 오후 9시 전후 파리 최고 중심가이자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9호선 프랭클린루즈벨트역과 조르주상크 역 사이의 대로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범인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자동소총으로 보이는 총을 꺼내 정차해있던 경찰 순찰차량에 사격을 가했고 차 안에 있던 경찰관들이 총에 맞았다. 총을 맞은 경찰관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른 2명의 경찰관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을 당한 경찰관들은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을 쏜 범인은 총을 쏘며 현장에서 달아나려 했지만 다른 경찰관의 총에 맞고 숨졌다.

총격전이 벌어진 와중에 샹젤리제 거리에 있던 한 관광객이 무릎 부위에 실탄이 스치는 부상을 당했으나 다친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이 부상자가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아부 유수프 알-벨지키라는 이름의 우리 조직원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IS 측이 밝힌 이름으로 볼 때 범인이 벨기에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러가 일어날 당시는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대선 TV토론이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총격전이 있었다는 뉴스가 타전되자 토론이 잠시 중단되고 사회자가 사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는 총격 사건 직후 유세 중단을 결정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