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애 건축사사무소 몰드프로젝트 소장. /송은석기자
“건물 규모는 작아도 깊게 고민하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건축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건축물의 설계부터 인테리어, 감리까지 저희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힘들긴 하지만 건축가가 책임질 부분이기도 하죠.”홍영애(사진) 건축사사무소 몰드프로젝트 소장에게 평소 건축설계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작은 규모 속에서도 밀도 높은 건축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그의 건축철학은 ‘불암골 행복발전소’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건축설계뿐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 사인(입간판), 감리 등 건물을 만들어가는 전반의 과정에 참여했다. 보통 건축가가 잘 하지 않은 일까지 스스로 맡아 책임진 것이다. “270㎡(약 80평)밖에 안 되는 건물인데 설계만 8개월이 걸렸고 완공까지 총 1년 넘게 걸렸다. 그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주민과 구청 관계자들이 저희 건축을 이해해준 덕분에 프로젝트가 완성도 있게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행복발전소는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홍 소장은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구의 ‘오면꽃예술학원(리모델링)’으로 ‘신진건축사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역시 같은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홍 소장은 “저희가 고민했던 흔적들을 최근에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어쩌면 작은 건물에서도 세밀하고 치열하게 건물을 만들어가는 게 저와 같은 젊은 건축가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