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글로벌HOT스톡] 중국 원륭평농업기술

벼·옥수수 등 종자 생산 中 선두기업
R&D 효과 가시화...사업영역도 확대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원륭평농업기술은 주로 벼, 옥수수, 과일채소 종자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이듬해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전체 매출에서 벼(56%)와 옥수수(23%)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농업산업 개편을 통해 주목받았다. 정부는 낮은 산업 집중도와 저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까지 상위 50개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기존 30%에서 60%로 높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이 실질 지배주주가 돼 산업 통폐합 추진에 활용됐다.


원륜평농업기술은 최근 연구개발(R&D)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업계 선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R&D 비용 지출은 전체 매출의 약 8%로, 경쟁업체 평균인 2~4%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중국의 남방 지역은 열악한 기후 조건으로 도열병이 확산되면서 수확률이 낮았다. 그러나 회사의 신제품인 룽(隆)과 징(晶)은 이러한 도열병에서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3대 일반 벼 종자가 도열병 환경에서 수확률이 30%에 불과하다면 같은 환경에서 룽과 징의 수확률은 90%에 달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당 제품들은 연간 65~7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 영역 확대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원륭평농업기술은 지난 2015년 이후 4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해 교잡벼 시장을 확대했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채 종자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중국판 몬산토(미국의 다국적 농업기업)로 성장하기 위해 외연 확장을 계속할 예정이며 실질 대주주인 중신그룹 산하에 증권, 은행 등 금융기관이 많아 자본시장에 익숙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4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순이익은 5억9,000만위안으로 20% 늘어날 전망이다. 순이익 증가율은 M&A와 신제품 마케팅 비용 등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올해 경영진이 제시한 목표 순이익이 8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7% 늘어나는 수준이라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일 기준 주가는 연초 대비 1% 하락하며 선전성분지수(1.8%)에 비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판관비 증가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크지만 농사철이 본격화되는 2·4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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