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한국인像] <35> 인조와 서흔남

지난 1636년 12월9일(음력) 청나라 군사들이 압록강을 건넜다. 병자호란이다. 청군 기마대는 얼어붙은 강들을 건너 14일에 서울에 도달했다. 인조는 혼비백산했다. 사서에는 “피난 중 청 군사가 들이닥쳐 위기에 처했을 때 마침 근처에 있던 나무꾼 서흔남이 달려와 임금을 등에 업고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고 씌어 있다. 전쟁은 이듬해 1월30일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항복하면서 끝났다. 전략적 오판에,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은 적절한 대비를 어렵게 했다. 다만 조선은 살아남았다. 중국 정복이 목표였던 청의 입장에서는 배후 조선인의 저항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도서관 앞에 있는 ‘인조와 서흔남’ 동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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