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 도발 움직임을 빌미로 한반도 위기론을 부채질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지율 상승이라는 이득을 취했다. 부인 아키에 여사의 사학재단 비리 스캔들로 위기에 몰렸던 아베 총리가 일본발 ‘북풍’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 포인트 오른 51%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 포인트 감소한 30%였다. 교도통신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4월 아베 내각 지지율은 58.7%로 3월보다 6.3%포인트 올랐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8일 밝힌 조사 결과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50%로 전월 49%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60%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아베 내각 지지율은 ‘아키에 스캔들’로도 불린 오사카 사학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전월보다 10% 포인트나 낮아진 56%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들어 북핵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고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위기론’을 확산시키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부산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지난 1월 9일 일시귀국시켰던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3개월여만인 이달 초 귀임시킨 조치에 대해 ‘타당하다’는 의견이 35%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 돌려보내지 말아야 했다’와 ‘처음부터 일본으로 귀국시키지 말아야 했다’는 각각 22%였다.
사카 사학의 국유지 헐값 매입 문제에 대해선 정부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71%로 여전히 높았지만, 이전 조사의 75%보다 4% 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 가운데 각국의 북한 대응 해법에 대해 ‘외교노력’을 강조한 의견이 64%였고 ‘군사적 압력’을 중요시한 대답은 21%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