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신규 입주와 이사 가구가 전국 최고 상승폭을 보이자 유통·가구 업계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원목 가구 전문 브랜드 인아트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식탁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국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은 오히려 더 살아나는 듯한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가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부산 지역 신규 입주와 이사 가구가 전국 최고 상승 폭을 기록한 만큼 지역 유통·가구 업계는 가구 최대 수요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가구 물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 판매 누계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나 늘었다. 봄 정기 세일인 지난달 30일부터 16일까지의 판매 매출 역시 13.3% 늘어 수도권보다 3%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산지역이 올해 들어 가구 신장률이 높은 것과 관련 이범석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가구 바이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우선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신규 분양 대단지 아파트에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도 가구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온나라 부동산 정보 통합 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부산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25.4%로 전국 평균 거래량인 11.9%, 서울시 7.2%, 경기도 11.2%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올 1월부터 3월까지 부산지역 기준 신규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 세대 수는 6,000세대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는 2만 세대로 나타났다.
최근 의식주(衣食住)보다는 주식의(住食衣), 웰슬리핑(숙면), 스테이케이션(집에서 보내는 휴가) 등 집 꾸미기 열풍이 부산에도 이어지면서 프리미엄급 가구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도 가구 시장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끄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시몬스·에이스·템퍼 등 침대 브랜드는 프리미엄급 판매가 늘면서 1~3월 누계 매출은 11.1% 늘어났으며, 코이노·디사모빌리·클라우드나인 등 수입가구 매출도 57.1% 늘었다.
이처럼 올해 부산지역 가구 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보이자 유통 업계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대규모 가구 박람회 행사 기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홈 퍼니싱 페어’를 전점에서 대대적으로 열고 에이스·다우닝·인아트·디자인벤처스 등 유명 가구 브랜드 인기 품목을 선정해 최대 30~50%까지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이상민 롯데백화점 수석 바이어는 “올해는 부산지역이 가구 수요가 특히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구 대형 행사 개최 수 및 규모를 대폭 확대해 개최할 예정”이라며 “리퍼 및 진열 상품 할인율도 더욱 키워 합리적인 쇼핑 행사 기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