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눈을 감다’ 바로, 첫 주연 도전…도약을 꿈꾸다 (종합)

그룹 B1A4 바로가 웹무비 ‘눈을 감다’를 통해 데뷔 후 첫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브라운관에서 스크린까지 진출하게 된 바로는 다시 한 번 ‘연기돌’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웹무비 ‘눈을 감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B1A4 바로, 설인아, 조영진, 원미연과 김솔매 감독, 하승현 작가, 원작자 이승환 등이 참석했다.

사진=조은정 기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웹무비 ‘눈을 감다’는 거리의 시각장애인 현우(바로 분)와 미림(설인아 분)이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1편당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총 12부작으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눈을 감다’ 1회 시사가 펼쳐졌다. 잔혹한 살인사건으로 시작을 알린 ‘눈을 감다’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시각장애인 현우(바로 분)와 가슴 아픈 가정환경을 숨기고 있는 명랑한 여고생 미림(설인아 분)을 중심으로 극을 풀어나갔다. 이 가운데 살인소설 작가 충수(이한종 분)로부터 우연히 살인 고백을 듣게 됐고, 현우는 소설과 비슷한 살인사건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본격적인 극의 미스터리를 예고했다.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가게 된 바로는 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보였으며,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눈도장을 찍은 설인아는 발랄한 여고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바로와의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조은정 기자
“데뷔 후 첫 주연을 맡게 됐다”고 운을 띄운 바로는 “캐스팅이 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가 고기 먹자고 할 정도로 저희 집에서는 경사였다”고 말하면서도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감도 많이 컸다. 연기로 민폐가 안 되길 바라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눈이 감다’가 바로에게 부담이었던 점은 비단 첫 주연작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는 “시각 장애연기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극중 현우가 자신의 아픔을 감추기 위해 시각 장애인인 척하고 사는 인물이었던 것”이라며 “진짜가 아닌 ‘척’하는 것이라서 그게 조금 저에게 고비가 한 단계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미스터리 스릴러는 처음인데다, 첫 주연이다 보니 작품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나 싶은 부분이 있었다”며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아서 많이 물어보고 지시하는 것에 따라 같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현우 역할을 해 왔다”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 비결을 설명했다.

부담감을 표한 바로와는 달리 ‘눈을 감다’의 연출을 맡은 김솔매 감독은 그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솔매 감독은 바로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눈빛을 꼽으며 “‘현우’는 시각장애를 가진 척하는 캐릭터라 볼거리를 제공해야했다. 아이돌 중 눈빛으로 무언가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고민하다가 바로를 찾아냈다. 연기보다 눈빛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말한 뒤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 게 대본 분석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여러 질문을 가져와서 내가 오히려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뷔 후 첫 주연작을 맡게 된 설인아 역시 ”나 역시 ‘눈을 감다’가 첫 주연 작품이다. 많이 긴장한 상황에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컷도 많았다”며 부담감을 드러낸 동시에, “바로, 다른 선배님들,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다. 큰 도움이 됐다”고 바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눈을 감다’를 통해 ‘도전’을 느낀 이는 배우들뿐이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하승현 작가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분이 ‘눈을 감다’ 원작을 본 터라 똑같은 상태로 시나리오를 쓰면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쓸지를 고민했다”고 말한 하승현 작가는 “내가 써본 것 중 가장 힘들었다. 10분 단위로 끊어내야 하니까 전개 템포가 빨랐다. 결과물을 뽑아내보니 만족했다. 모든 걸 담아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눈을 감다’는 오는 25일 본격적으로 대중과 만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눈을 감다’에 관심을 보일까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바로와 설인아는 개성 넘치는 조회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바로는 “2017년이니까 17만 뷰를 넘으면 설인아와 함께 시각장애우분들이 계신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으며, 설인아는 “저는 21세기니까 21만 뷰가 넘으면 21분만 모아서 바로 오빠와 함께 한강에서 쓰레기를 줍고 싶다”라고 밝혔다. 훈훈한 선행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로와 설인아는 이들이 말한 공약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을까.

한편 ‘눈을 감다’는 오는 25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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