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샷을 하는 강성훈. 후원기업이 없어 모교인 연세대 모자를 쓴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강성훈(30)은 지난달만 해도 시즌 상금이 33만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강성훈의 상금은 140만달러(약 15억8,000만원)를 돌파했다. 최근 3주간 3개 대회에서 107만달러(약 12억원)를 쓸어담은 것이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뛰는 ‘코리안 브러더스’의 선봉은 단연 강성훈이다.
강성훈은 24일(한국시간) 텍사스 샌안토니오TPC(파72)에서 끝난 발레로텍사스 오픈(총상금 620만달러)에서 나흘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9위였지만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보태면서 공동 6위로 점프했다. 올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 12언더파 우승자 케빈 채플(미국)과는 5타 차다.
2번홀(파5) 버디 뒤 10번홀(파4) 보기로 제자리걸음 한 강성훈은 그러나 12번홀(파4) 버디로 다시 1타를 줄이더니 마지막 16~18번홀을 세 홀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16번홀(파3)에서 8m 넘는 버디 퍼트 성공으로 흐름을 탔는지 1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339야드나 날렸다. 여기서 3m짜리 버디를 떨어뜨린 강성훈은 18번홀(파5)에서 92야드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보탰다. 180번째 출전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낸 채플이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를 챙긴 사이 강성훈은 공동 6위 상금 약 20만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2016-2017시즌 상금을 약 140만달러로 늘린 강성훈은 상금랭킹 26위로 뛰어올랐다.
강성훈은 이달 초 셸휴스턴 오픈 단독 2위를 시작으로 지난주 RBC헤리티지 공동 11위, 이날 공동 6위로 최근 들어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까지도 컷 탈락이 더 익숙했던 강성훈은 퍼터 교체 후 중장거리 퍼트 거리감이 특히 좋아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70%대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보여주듯 샷도 잘 따라줬다.
지난 2011년 데뷔한 강성훈은 아직 우승이 없다. 3년간 웹닷컴(2부) 투어에 내려갔다가 지난해 PGA 투어에 복귀했다. 4년간 PGA 투어 통산 상금은 325만달러.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돈을 올 시즌 한꺼번에 모았으니 내친김에 데뷔 첫 승도 노릴 만하다.
1타를 잃은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22위로 마쳤고 안병훈은 2오버파 공동 40위에 그쳤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던 노승열은 둘째 날 6타를 잃고 컷 탈락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