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풀어낸 평창의 삶·사람

문체부 내달 9일까지 '평창의 봄' 기획전
지역문화 홍보 지속가능한 발전 고민에
모색동계올림픽과 그 이후까지 모색 나서

‘평창의 봄’ 전시 일환으로 제작된 ‘강원 소식’에 수록된 홍게 잡는 법에 관한 그림과 내용 /사진제공=KCDF
일본 먹거리 잡지인 ‘다베루통신’은 특정지역의 식자재 정보지로 시작해 생산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나의 콘텐츠로 끌어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반자로 연결시켜 해당 먹거리를 부록으로 제공하는 이 잡지는 농사를 그만두려던 농부에게 희망이 됐고 어느덧 지역민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한 ‘2018 평창, 문화를 더하다’의 일환으로 ‘평창의 봄’ 전시에 참여하게 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 디자이너들은 다베루통신에서 착안해 ‘강원 소식(疏食)’을 제작했다. 어부 김수진 씨를 여덟 차례나 만나 바다가 허락하는 만큼의 삶인 그의 일상을 영상·글·사진으로 담았고 홍게후추고추볶음과 홍게내장등껍질달걀찜 등의 레시피까지 먹음직스럽게 수록했다. 표지는 홍게 사진이며 실험판이라 1호가 아닌 ‘0호’다.


‘평창의 봄’ 전시 중 동계올림픽과 지역문화 전시 전경 /사진제공=KCDF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 평창의 삶을 기반으로 디자인의 역할, 공공성과 디자인의 새로운 관계 등을 모색한 전시 ‘평창의 봄’이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문화역서울284 본관 1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국들이 올림픽과 자국의 고유성·지역문화를 어떻게 연계했는지를 들여다 본 ‘동계올림픽과 지역문화’, 강원도의 자연·축제·문학 등 다양한 지역문화를 9개팀 디자이너의 상상력으로 살핀 ‘강원 9경’ 등으로 이뤄진다. 공공장소에서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시된 ‘이동형 경험공간-설거지차’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친환경적 공공디자인을 보여준다.

‘강원 소식’은 ‘읽고 먹고 연결하다’는 별도 주제로 꾸려져 지역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게 한다. 개막일에는 강원도 음식인 홍게를 맛볼 수도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평창의 봄’ 전시 일환으로 제작된 ‘강원 소식’이 보여주는 강원도 평창 어부의 일상 /사진제공=KCDF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모색한 송전동의 ‘설거지차’ 제작 과정 /사진제공=KC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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