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좋은 거’…다시 뜨는 프리미엄폰

중저가폰 선호→고급형으로 트렌드 옮겨가
주춤했던 프리미엄폰 시장 다시 반등
갤S8, 고급형 128GB가 가장 많이 팔려
증권가 "갤S8+ 모델이 더 많이 팔릴 것"
샤오미·화웨이 등 中업체들도 총력전 태세 들어가

갤럭시S8
샤오미 미(Mi)6.
샤오미 P10
‘이왕이면 다홍치마! 더 크고, 더 빠른 것!’

고급형 스마트폰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갤럭시노트7’ 단종에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다소 주춤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중저가 제품을 선호했던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양상이다.

넓고 시원한 대화면이면서도 한 손으로도 쥘 수 있는 그립감, 감각적 디자인 등으로 무장한 신제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과 동영상 이용이 늘면서 대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 2014년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저렴하면서도 야무진 성능을 가진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최고 사양을 갖춘 ‘갤S8+ 128GB’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리며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예약 판매 기간 삼성전자가 준비한 물량이 완판된 것은 물론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유안타증권도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화면이 큰 갤럭시S8+ 모델이 기본 모델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S8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을 5,041만대로 추정하면서 이 중 갤S8+가 2,719만대로 전체의 53.9%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프리미엄 대열에 동참하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프로세서나 기타 사양, 화면 등은 갤S8에 견줄 정도다. 국내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인 만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샤오미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한 신형 전략폰 ‘미(Mi)6’는 저장용량 64기가바이트(GB)·128GB 모델에, 프로세서는 해외 수출용 갤S8에 들어가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했다.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좌우 측면 테두리(베젤)를 없애 화면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갤S8(5.8인치)보다 약간 작다.

중국 1위 업체 화웨이도 지난 1일부터 새 프리미엄폰 P10 시리즈 판매에 들어갔다. P10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0만대가 넘게 팔렸던 P9의 후속작이다.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함께 개발한 듀얼 카메라(1,200만·2,000만 화소)를 장착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고사양 평준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았으나 결국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고스펙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바일 기술력의 총체가 들어간 것으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척도”라고 분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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