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잔류파' 마크롱 1위에 시장은 안도 랠리…유로화 가치 껑충

美 대선 이후 최고치 기록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뚝'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는가 하면 정치 리스크를 우려해 안전자산 가격으로 몰렸던 수요도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다.

2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0937달러를 기록해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 11월8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국민투표와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Frexit)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와 마찬가지로 EU에 부정적인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했으나 EU 잔류파인 마크롱 후보가 선두로 결선 진출을 확정 짓자 안도 랠리를 나타낸 것이다.


프랑스 대선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날 유럽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67%까지 급등했으며 독일 DAX지수도 약 2.5%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 팽배했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잦아들었다. 이날 금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장중 온스당 1,265.5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5% 하락했다. 지난 몇 주간 내렸던 미국 및 독일 국채수익률도 반등할(국채가격 하락)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 경기지표 호조에도 프랑스발 정치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가들의 시장 접근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마크롱 후보의 선전이 유럽 시장 투자의 적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프랑스발 안도 랠리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정치 리스크 해소를 이유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에 속도가 붙는다면 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며 이 경우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정책 변화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