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중금리대출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인터넷은행들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기로 해 저축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업계 얘기를 들어보니 케이뱅크보다는 카카오뱅크가 훨씬 더 위협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SBI저축은행이 작년 11월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 출시 4개월여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고 최근 누적대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 ‘텐대출’도 작년 출시 후 누적대출액이 전달 기준 1,300억원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시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케이뱅크는 최저 신용 7등급 고객까지 상대로 하는 4%대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놨습니다. 현재 대출금리 최저 6.9%부터 시작하는 저축은행을 긴장시킬만한 조건입니다.
정작 저축은행업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들과 고객군이 겹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은 결국 나중에 1~3등급 고신용자에게만 내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업비와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5~7등급 중저신용자에게 10% 미만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100%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업계는 상반기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가 등장 초반부터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주주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을 끼고 10%대 이하 중금리대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출금리가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저축은행과 고객군이 겹치는 데다 보증보험을 통해 부실위험을 낮춰 대출 대상도 케이뱅크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우리·신한은행 등도 2년 전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해 자취를 감춘 전례가 있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