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제안에 난감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연합뉴스
바른정당 의원총회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15일 앞둔 상황에서 반문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24일 밤 의원총회를 열고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29일까지 닷새 동안 바른정당이 주도하는 다양한 접촉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입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단일화 불가에 기초한 완주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다만 소속의원들의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센 만큼 제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홍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은 상태다. 홍 후보는 당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청산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과거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의혹까지 더해 후보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안보관이 불안하다며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홍 후보 역시 최근 선거운동 및 TV 토론회 과정에서 유 후보와 감정의 골이 깊어져 단일화에 나설지 불투명하다. 특히 홍 후보는 그동안 후보 단일화가 아닌 유 후보에 대해 일방적인 흡수를 주장해왔다.
안 후보도 여전히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문 후보를 앞서기도 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하고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안 후보가 최후 수단으로 단일화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정당과 홍 후보 측, 바른정당과 안 후보 측이 양자 간에 부분적인 의견 접근을 이룬다고 하더라도 3자 단일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은 이념적으로나 지지기반에 있어 이질적 요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국당에는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책임이 큰 친박 세력이 존재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탄핵에 적극적인 호남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양자 단일화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이 불안하다며 문 후보의 집권 저지를 단일화의 목적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3자 단일화가 아닌 양자 단일화로는 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선 이후를 염두에 둔 양자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