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교총회관의 4개 층을 임대해 이곳을 오는 9월부터 ‘양재R&CD혁신허브’로 운영한다. 이 지역은 이미 기업과 연구소들의 집적지역으로 근처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연구소가 300곳 이상 자리하고 있다. 다만 각각 흩어져 독자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너지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설되는 혁신허브는 기업 간 네트워크와 인재 양성, 산학연 교류거점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시는 일대 중소기업들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만큼 네트워크 거점을 통해 ‘한국판 실리콘밸리 만들기’에 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연구소가 외국으로 빠지는 현상을 막고 국내외 우수 인력을 한국에 유치해 양성하는 시작점이 혁신허브”라고 설명했다.
이름에서 보듯 혁신허브는 양재R&CD특구와 긴밀히 연결된다. 양재R&CD특구는 현재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는 서초·강남구와 공동으로 양재·우면·개포동 일대(380만㎡)의 지역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구로 지정하면 규제 완화와 특화사업 발굴, 인프라 구축 등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관계자는 “지역특구 지정안이 다음 주께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된다”며 “통과 될 경우 관할 중소기업청에서 이르면 7월까지 지역특구 선정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특구 선정과 혁신허브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도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양재동 양곡도매시장(3만㎡) 이전 부지에는 연구소·기업·대학 등을 유치해 산학연 시너지를 높이는 ‘양재R&CD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양재R&CD특구는 추가로 연구개발특구(미래창조과학부 관할) 지정을 통한 대학 유치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제혜택과 국비지원으로 양재R&CD특구가 세계적 연구단지로서 4차 산업혁명의 혁신거점으로 태어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