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 개장 앞둔 '서울로 7017' 가보니

국내첫 고가보행길 막바지 작업 분주
투명 바닥판 댄 '스카이워크'도 건설

25일 언론에 공개된 ‘서울로 7017’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탁 트인 전망 너머로 길은 연세빌딩과 서울스퀘어빌딩 사이로 나 있었다. 아래로는 서울역광장이 보였다. 과거 자동차가 다니던 고가도로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다. ‘공중정원’에는 사열하듯 나무들이 서 있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오갔다.

개장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채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로 7017’을 25일 찾았다. ‘서울로 7017’은 서쪽 만리동에서 서울역을 넘어 동쪽 회현동까지 이어지는 길이 1,024m, 최고높이 17m의 고가 보행길이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서울로 7017’의 전신은 서울역 고가도로다. 이 고가도로는 급격한 인구 증가으로 발생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설계돼 지난 1970년 준공된 서울의 상징적인 구조물이었다. 그 구조물이 이제는 ‘걷는 도시’의 상징물로 거듭나고 있다.

25일 언론에 공개된 ‘서울로 7017’ 전경. /연합뉴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이곳에는 228종, 2만4,085주의 꽃과 나무가 심어져 시민을 맞는다. 인형극·전시·거리공연·체험 등이 가능한 문화 콘텐츠 시설 8개소, 상업시설·관광편의시설 10개도 있다.


회현역·남산육교·서울역광장·청파동·중림동 등 모두 17곳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곳곳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고가보행길 상부에는 1.4m 높이의 투명 차단벽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됐고 특히 철길 상부구간 좌우로는 철망을 둘렀다. 옛 고가의 흔적을 살피고 ‘서울로 7017’ 아래를 오가는 차량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멍을 뚫고 투명한 바닥판을 댄 ‘스카이워크’도 마련됐다.

인근 대형빌딩과 공중 연결통로가 마련된 것도 이색적이다. 관람객들은 퇴계로에 위치한 대우재단빌딩이나 호텔마누에서 바로 올라올 수 있다.

서울로 7017의 ‘7017’은 옛 고가도로가 완성된 1970년과 새 고가보행길이 시작되는 2017년의 숫자를 합친 것이다.

리모델링에는 총 5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운영에는 연간 16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20일 오전 10시 개장을 앞두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평일에는 하루 1만명, 주말에는 1만7,000명의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25일 언론에 공개된 ‘서울로 7017’ 전경. /연합뉴스
25일 언론에 공개된 ‘서울로 7017’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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