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25일 공시를 통해 1·4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71%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활발하게 분양 사업을 전개해온 주택과 건축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고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던 해외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1·4분기에 이미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인 7,000억원의 31%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해외 주요 사업장의 잠재 부실을 미리 반영하는 ‘빅 배스’를 단행해 7,6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올해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 사업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이 공개한 올해 1·4분기 주택 부문 매출은 9,22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인 35%를 차지한다. 지난해 1·4분기 주택 부문 매출은 6,6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규모·비중 모두 높아진 것이다.
대우건설은 2010년 이후 7년 연속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유지해왔고 올해도 2만7,838가구를 공급하며 활발한 분양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 시장 경기가 둔화될 경우 이러한 국내 주택 사업 강화가 자칫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대체로 해외 사업을 줄이고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면서도 “지난해부터 금융권에서 집단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 경기가 나빠지면 올해 분양 물량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