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역적’ 방송화면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는 홍길현(심희섭)이 동생 홍길동(윤균상)과 함께 반군이 되어 관군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 민초의 역전승으로 속 시원함을 선물했다. 연산군(김지석)의 믿음직한 충신에서 다시 길동의 형으로 돌아온 그가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이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등장한 길현의 결정적 플레이를 짚어봤다.#1. “충원군도 국문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12회)
사초에서 조의제문을 발견, 무오사화의 발단을 제공한 길현.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자들이 모두 궐에 불려오게 되자, 길동은 조의제문과 충원군(김정태)을 엮으며 아버지 아모개(김상중)의 복수를 시작했다. 충원군이 왕족이기 때문에 모두 국문을 주저했지만, 이를 안 길현은 아버지를 위해 “국문 중에 충원군의 이름이 나온 것을 모두 들었는데 그냥 덮어두었다가 혹여라도 전하께서 진노하시면 어쩌시렵니까?”라고 강력 주장, 충원군의 귀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 “제가 대신 이놈을 죽이겠나이다” (22회)
어머니 폐비 윤씨의 서한을 뺏어 태운 자가 길동임을 알고 분노한 연산군. “내 너를 제일 먼저 죽여 능상척결의 본을 보여야겠다”며 칼을 빼들었지만, 황급히 나타난 길현은 “제가 대신 이놈을 죽이겠나이다”라며 막아섰고 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로도 줄곧 연산군의 안색을 살피며 “홍길동 그놈 목숨을 부지시켰다가 사냥길에 짐승몰이로 쓰심이 어떠 하오신지요?”라며 끊임없이 온갖 비책을 내놓았다. 동생을 살리기 위한 길현의 안타까운 노력에 마음이 짠해지는 대목이었다.
#3. “소신들이 그자들을 검문하게 해주소서” (24회)
길동이 대낮에 궐에 침입, 억울하게 옥에 갇힌 백성들을 데리고 나오겠다고 하자 힘을 실어주기로 결심한 길현. 태평성대를 알리는 연희 날을 디데이로 잡았고, 연산군을 찾아가 궐에 들어올 수공업 장인들을 직접 검문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덕분에 장인으로 분장한 길동과 그 일당들은 대낮에 손쉽게 궐 안에 들어올 수 있었고 옥에 갇힌 백성들을 풀어준 것은 물론, 무능한 중신들 목에 찌를 달아주며 통쾌한 민초의 반란을 알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