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한 등산로를 지나던 시민이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혜화경찰서 명륜파출소 소속 김수호(53) 경위와 소병민(32) 경장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등산로에 쓰러진 최모(60)씨를 발견했다.
엎드린 자세로 길 위에 쓰러진 최씨는 호흡과 심장은 멎어 있었고, 입술에 푸른빛이 도는 등 전형적인 급성 심정지 환자의 증상이 보였다.
김 경위는 최씨를 바로 눕히고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옆에 있던 소 경장은 119에 영상통화를 걸어 최씨의 상태를 보여주며 조언을 구했다.
영상통화를 통해 최씨의 상태를 확인한 소방당국은 “환자가 많이 위중한 것으로 판단되니 구급차가 가기 전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평소 경찰서에서 주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김 경위와 소 경장은 번갈아가며 약 10분 가까이 최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최씨를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했고, 최씨는 이틀만에 의식을 되찾아 지난 23일 퇴원했다.
김 경위는 “시민을 살려야겠다는 심정으로 소 경장과 돌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119가 영상통화로 실시간 조언을 해 준 덕분에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