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6일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1층 휴게 공간 ‘어반 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
#. 지하철 5호선 양평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이동하니 연회색의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7일 프리 오픈일에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아기를 데리고 매장을 방문한 주부 김수진(34)씨는 “기대 없이 1층에 들어왔다가 규모가 아주 큰 카페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고 놀라워했다.
롯데마트가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서울 상권의 최대 격전지인 영등포에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점포를 선보인 것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매장면적 1만 3,775㎡다. 롯데마트가 서울 시내에 1만㎡ 이상의 단독매장을 오픈한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개장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양평점의 가장 큰 특징은 1층 공간을 고객의 힐링을 위해 양보한 것. 상품 판매대를 빼고 휴게 공간과 F&B 매장으로 채워넣었다. ‘도심 속 숲’을 주제 아래 계단형 좌석 및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중심으로 곳곳에 나무와 담쟁이 덩굴 등 식물을 배치하고 도심 속 작은 정원을 뜻하는 ‘어반 포레스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마트 최초로 커피 전문점 ‘폴바셋 커피’와 연예인 홍석천이 운영하는 ‘마이타이’, 인도요리 전문점인 ‘강가’ 등도 입점해 휴게 공간을 강화했다.
식품 코너가 위치한 지하 2층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직행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 한 것도 특징이다. 수산·축산 코너에 매장에서 직접 원재료를 조리해주는 코너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과 ‘스테이크 스테이션’을 마련해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영유아 전문 매장인 ‘베이비저러스’, 완구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 1,200여종의 완구를 모은 ‘키덜트존’, 스포츠·캠핑 용품 중심의 ‘맨존’을 별도로 구성해 아이부터 아빠 고객까지 전 가족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 혁신부문 상무는 “국내 대형마트는 상품 구색의 1세대, 상품 차별화 중심의 2세대, 공간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3세대를 거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4세대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마트 수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기 때문에 고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