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진행 속도 너무 빠르다

올 1~2월 신생아 수 11.8% 감소
年 출생아 수 30만명대로 떨어질듯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태어난 아이가 지난해보다 11.8% 줄었다. 저출산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간 신생아 수도 사상 처음 30만명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2월 신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한 65만6,000명을 기록했다. 1~2월 신생아 수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저출산이 진행 중이어서 신생아 숫자가 적은 것 자체는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있다. 월별 신생아 수의 감소율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매달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10월 -14.2%로 뛰었고 이후 11월 -9.6%, 12월 -14.7%, 올해 1월 -11.1%, 2월 -12.3% 등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2월 감소율 -11.8%는 2002년 1~2월 -13.6% 이후 가장 안 좋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 50만명대에서 40만명대로 떨어졌지만 10년 넘게 4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생각보다 출생아 수 감소가 빠르다”며 “출생아 수가 올해 남은 기간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한다고 쳐도 40만명에 못 미치기 때문에 40만명선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혼 역시 줄고 있다. 올 1~2월 결혼 건수는 4만5,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결혼 건수는 2012년 -0.6%, 2013년 -1.3%, 2014년 -5.4%, 2015년 -0.9%, 2016년 -7.0% 등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도 감소가 유력하다.

이 과장은 “출산과 결혼이 주는 것은 30대 초중반 인구 감소와 주거·취업·보육 등의 열악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여서 종합적이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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