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올 1·4분기 매출(연결기준) 7조622억원, 영업이익 1조26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출하면적 감소와 모바일 비중 축소로 전분기에 비해 11%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8% 늘었다.
특히 비수기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98%나 폭증했다. 통상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1·4분기는 성수기인 4·4분기 이후 숨고르는 시기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400억원)과 비교조차 어려운 성과를 냈다. 이는 증권업계의 예상치인 9,14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 1·4분기 영업이익률은 14.5%로, 1% 이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1·4분기, 2·4분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을 보면 TV용 패널이 43%로 가장 컸고 모바일용 패널(26%),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16%), 모니터용 패널(15%)이 뒤를 이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017년 2·4분기 출하 면적은 1·4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TV 출하 수량은 대면적화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 내지 유지될 것”이라며 “판가는 사이즈별, 제품별 가격 등락이 있겠지만 전반적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도 1·4분기와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TV 제조사들의 재고가 늘어난 가운데 이노룩스, BOE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패널 공급량 증가로 2·4분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플렉서블 올레드(OLED)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플렉서블 올레드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올해 CAPEX(설비 투자)는 기존 계획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 70%는 대형 올레드와 플라스틱 올레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