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대북 브리핑 진행 "아주 중대한 위협 고지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고위급 국가안보 참모들이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상·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대북 브리핑을 진행했다.

상원 참석자들은 백악관으로부터 북한의 “아주 중대한 위협과 관련해 고지받았다”면서 그러나 정작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주 적은 세부정보만 알려줘 불만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백악관서 대북 브리핑을 마친 뒤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주 적은 사항들이 알려졌다”며 이같이 언급했따.

의원은 이번 브리핑이 “심지어 북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관련해 어떤 정책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솔직한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구체적으로 ‘그래서 정책(policy)은 뭐요’라고 물었으나 진행자들은 아주, 아주 적은 세부사항만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번 브리핑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해 의원들에게 잠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자리를 뜨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이 발언권을 갖게 됐다. 이들 곁에는 소수의 보좌진만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석자는 “브리핑 초반의 골자는 우리가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는 점이었다”며 “미국은 인내했으나 북한은 계속해서 말썽을 부렸고, 상황이 몹시 심각해진 지점에 다다랐으니, 이제는 더 공세적 자세를 취해햐 하는 때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원들은 백악관의 이런 전언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눈치. 브리핑 자리에서는 질문이 계속됐다.

참석 의원들은 “어떤 일을 촉발할 수 있는 트리거(trigger·방아쇠)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또 “미국이 결국 동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경우는 어떤 것인가” 등을 물었지만 “그때부터 말이 생략되기 시작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도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전체 상원의원이 백악관으로 소집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며 “의사당에서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추측컨대 백악관은 모든 이들로 하여금 현 정세가 빠르게 고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이에 대해 대비하도록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브리핑 자리에는 우리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나쁜 상황을 껴안고 있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이 잦은 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줄 것을 바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 등 공화당 내 강경파는 이날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중국을 통해서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브리핑에서는 정부가 곧장 이러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징후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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