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간 양강구도가 ‘문재인 1강 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4∼26일 C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후보는 44.4%의 지지율을 기록해 22.8%를 기록한 안철수 후보를 21.6% 차이로 따돌렸다.
문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2.3% 포인트 하락했지만, 안 후보 지지율의 하락 폭이 5.6% 포인트에 달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 커졌다.
같은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주보다 2.5% 포인트 오른 13.0%,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9% 포인트 오른 7.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0.5% 포인트 올라 5.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강구도’보다 ‘1강1중3약’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구도가 형성됐다.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0%를 넘는 데 반해, 2위와 3위인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0% 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문 후보는 모든 권역,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 진보·중도층에서 선두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모든 권역·연령·이념 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커지고 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6% 포인트 상승해 55.3%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9.4% 포인트 하락한 31.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24.2% 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달 초 ‘안풍’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50대 이상·보수층에서도 ‘안철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0대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1% 포인트 내려 28.9%를 기록했으며, 60대 이상에서는 4.5% 포인트 하락한 37.3%에 그쳤다. 보수층 지지율 또한 지난주보다 9.2% 포인트 떨어진 25.1%을 기록했다.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50대 이상·보수층 표심은 대부분 홍준표 후보에게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 후보는 지난주와 비교할 때 50대에서 6.3% 포인트 오른 18.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60대 이상에서는 6.4% 포인트 상승한 27.6%를 기록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8.0% 포인트 오른 38.5%를 기록했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율을 제친 기록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23일 3차 TV토론 당시 안 후보가 ‘의혹 검증’ 위주로 임한 것을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있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요일 토론이 치명적이었다”며 “일요일 토론에서 안 후보가 안 좋게 비쳐 TK(대구·경북)가 돌아섰고, 호남은 대세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양상”이라고 봤다. 또 “25일 JTBC 토론에서 안 후보가 선전했지만, 이 부분은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TV토론에서 선전한 심상정·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올랐고, 보수층 표심을 나름대로 자극했다는 평을 얻는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또한 상승했다. 특히 심 후보 의 지지율은 4차 TV토론 당일인 25일 6.7%였으나 TV토론 다음날인 26일 8.2%로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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