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시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부산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공시가격이 전년에 비해 10.52% 올라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동주택 1,243만가구의 공시가격(총액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4.4% 상승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5.97%)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상승세는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보유세 부담도 커져 일부 공시가격 상승폭이 큰 지역 주택의 경우 10% 넘게, 종부세 대상에 포함된 주택은 20% 이상 재산세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제주로 전년 대비 20.02% 올랐다. 제주는 인구 유입 증가와 관광산업 호황, 각종 개발사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25.67%)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년 대비로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부산과 서울 서초구·강남구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에 10.52% 올라 전년(6.72%)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다. 부산은 분양시장 활황과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 등의 호재로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의 경우 8.12%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강남 3구는 9.7% 올랐다. 특히 강남 3구 중에서도 재건축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초구와 강남구의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는 10.05%, 강남구는 11.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6.73% 상승에 그쳐 강남 3구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졌다. 서울경제신문이 양창우 우리은행 세무사에게 세 부담 시뮬레이션(△1가구 1주택 기준 △연령은 60세 미만 △주택 보유기간 5년 미만으로 가정 △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는 배제)을 의뢰한 결과 부산 남구 대연 파크뷰 전용면적 84.6㎡는 1년간 가격이 1억5,200만원에서 1억6,800만원으로 10.53% 늘었지만 재산세는 10만6,800원에서 12만1,200원으로 13.48% 상승했다.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SK뷰 전용 84.9㎡는 지난 1년간 가격이 8억4,000만원에서 9억3,600만원으로 11.43% 올랐으나 9억원 초과 주택에 해당돼 종합부동산세가 가산됐으며 세 부담은 138만6,000원에서 169만1,280원으로 22% 늘어났다.
반면 지역 경제의 근간을 차지하는 조선·해운업 등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경북과 경남은 공시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해 전 공시가격이 상승했던 경북은 지난해에는 6.4% 하락했으며 경남도 1.59% 떨어졌다.
한편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4㎡)는 66억1,600만원으로 직전 조사에 비해 4.02% 올라 12년 연속 공시가격 1위를 지키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