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령’으로 영국 독립 출판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동화작가 로버트 헌터의 새책 ‘하루의 설계도’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에 대한 호기심이 한창 자라나던 어린시절의 상상력을 표현한 성인 동화다.
‘하루의 설계도’는 색상과 책의 재질 등에서도 차별화된다. 보통 출판물 제작에 기본이 되는 4원색 대신 저자는 자기만의 다섯 가지 색을 조합했다. 보통 색을 중시하는 작자들도 4원색에 한 두 가지 자기만의 색을 더하는 경우는 있으나 헌터처럼 베이스색을 모두 특별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작업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탓이다. 그러나 헌터의 고집 덕분에 색감은 부드럽고 정확해졌다. 특히 특수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인쇄용 잉크 전문 제작소 ‘광명잉크’에서 색을 맞춰 기준 색상과 일치율 98% 이상을 끌어냈다.
출판사에서 신경 쓴 것은 색상만이 아니다. 헌터의 책은 잉크 사용량이 많은 만큼 고급 용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유명 제지업체 ‘아르크틱 페이퍼’의 친환경 용지인 ‘문켄 퓨어 퍼프’를 사용했고 유명 제본사인 신안제책사에서 천양장으로 제작해 판화같은 느낌의 표지를 부각시켰다.
특히 한국어판에는 영국에서 나온 개정판 표지를 포스터로 증정한다. 한국어판의 표지는 노란색의 영국 초판 표지로 현재 영국 초판은 아마존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