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안전처에 따르면 시스템을 가동한 지 2년 4개월을 맞은 안전신문고가 그동안 대형사고 766건을 막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위해 요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큰 사고를 대거 막았다는 얘기다.
안전신문고는 2014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27만5,053건의 안전신고를 접수받아 이 가운데 26만5,595건(96.6%)을 처리했다. 실제로 개선 완료된 사안은 전체의 86.4%인 22만9,644건에 이른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29건의 작은 사고와 300가지의 전조 현상이 있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감안하면 안전위해 요소 23만건을 개선했으니 결국 작은 사고 7,931건과 대형사고 766건을 예방한 셈이다.
요즘도 안전신문고에는 하루 500여건의 안전신고가 쌓이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된 내용은 곧바로 정부 부처나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연결돼 처리되고 결과는 곧바로 신고자에게 전달된다.
안전신문고에 들어오는 안전신고는 2014년 하루 평균 16건에서 2015년 203건, 지난해 418건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3월까지는 517건에 이른다. 또 현재까지 내려받기로 퍼져나간 안전신문고 앱은 169만건이다.
서울 금천구 남문시장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이준희씨도 집 인근 길가 담벼락에 금이 가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곧바로 구청에서 나와 보수하고 길을 정리했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어디에 안전 문제가 있는지 일일이 찾기 힘든데 주민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안전신문고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지자체 단위의 안전신고 실적 등을 반영해 특별교부세를 차등 지원하고 ‘안전신고정보 분석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안전신고 통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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