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무산에도 불구하고 호실적,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등 트리플 호재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처음 220만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도 300조원을 돌파했다. 올 2·4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배당, 자사주 소각, 자사주 매입 등 트리플 주주환원정책이 주가를 강세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2.43% 오른 2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222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가는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소식에 장 초반 210만원 밑으로 급락했지만 1·4분기 호실적과 자사주 소각 발표에 바로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지주사 전환을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삼성물산(028260)·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I(006400) 등 삼성그룹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자사주 소각 소식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보통주 1,798만여주와 우선주 322만여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3.3%에 해당한다. 규모가 큰 만큼 두 번에 걸쳐 분할 소각할 계획인데 1회차로 보통주 899만여주와 우선주 161만여주를 오는 5월2일 소각하고 잔여분은 내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소각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올해 안에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12일에 1회차로 총 2조4,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5,000주를 매입해 소각한 바 있다. 28일부터는 2회차로 보통주 90만주와 우선주 22만5,000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첫 분기배당도 발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7,0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올 1·4분기 확정 실적도 발표했다.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높였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잔여이익모델(RIM)에 의한 장기적 관점의 목표주가로 300만원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 285만원, 메리츠종금이 275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