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28일 바른정당 의원들이 투표용지 인쇄일을 앞두고 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에서 대선후보를 뽑아놓고 그렇게 후보를 어디에 팔아넘기고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아무리 저를 흔들어대도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합리적인 보수 유권자와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경제 분야 TV토론에서도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유 후보는 앞서 이화여대·홍익대·영남대 등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젊은층 공략에 힘을 쏟았다.
심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나타난 강한 상승세를 한 단계 점프시키기 위해 전국의 진보 유권자와 젊은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는 이날도 젊은이들의 거리인 서울 홍대입구를 찾아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 청년들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소리쳤다.
심 후보는 앞으로도 ‘진보 선명성’을 내세우는 한편 자신에 대한 지지가 실질적 정치·사회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사표 방지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당이 죽으면 안 된다는 ‘사당(死黨) 방지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독주 양상이 뚜렷해질수록 유 후보와 심 후보처럼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후보에게 소신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