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28일 주력 상품인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평균 5.4%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 조치로 불닭볶음면과 나가사끼짬뽕의 가격이 나란히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 오르며 삼양라면은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된다.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린 농심에 이어 두 번째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라면 업계 1위(농심)와 3위(삼양)가 가격을 올린 반면 2위(오뚜기)와 4위(팔도)는 올해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라면 시장에서 오뚜기는 농심의 점유율을 50%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상황이고 팔도는 업계 3위 자리를 두고 삼양식품과 경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농심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팔도는 삼양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기 위해 가격을 동결한 것 같다”며 “라면 품질이 상향 평준화돼 같은 품질이면 가격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엇갈린 가격 전략이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