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 급성 A형 간염 예방하려면

손 자주 씻고 날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최근 보건당국은 올 상반기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로 급성 A형 간염을 꼽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서 5월까지 발병한 A형 간염 환자 수는 4,7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크게 유행할 조짐이다.

급성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발병하는 질환이다. 소아·청소년기에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만 생기고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또 한 번 걸리면 보호 항체가 생겨 평생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위생 상태가 현저히 개선되면서 어릴 때 항체를 갖지 못한 채 어른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른이 된 후 감염되더라도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고열이나 피로감, 심한 경우 황달까지 동반하는 간염을 겪는 사례도 있다. 일부 환자군에서는 의식이 혼탁해지는 간성 혼수까지 나타나고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최대 80%까지 이르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에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삶거나 익히면 죽으므로 요즘처럼 감염자가 많은 때는 날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물도 끓여 먹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스는 간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잠을 못 자거나 피로가 누적된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휴식을 해야 한다. 황달이 발생하면 급성 간부전이 발병할 위험도 커지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더불어 예방 접종을 권한다. 예방 접종을 하면 90% 이상에서 보호 항체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동남아 등으로 자주 출장 가는 사람이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A형 간염 면역 여부를 확인해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하자. /도움말=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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