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29일 “부모님 상도 3년이 지나면 탈상하는데 아직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억울한 죽음을 대선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성귀족노조, 전교조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어넣어 준 것이 이번 대선 과정의 가장 큰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들에 빌붙어 정치하는 사람들도 이제 각성해야 한다”며 “툭하면 촛불민심을 운운하며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촛불민심이라는 것은 광우병 때처럼 전교조, 민주노총 등 좌파단체가 주동이 돼 선동한 민중혁명이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그때는 우리 국민이 그들의 선동에 따라 광화문에 나갔지만, 지금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와 이 나라를 5년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시 왕릉공원에서 열린 유세 현장을 찾아 “제가 고향에 와서 좌파들한테 참 많이 당했다. 집 앞에서 물러나라고 데모를 하지 않나, (경남도지사에서) 퇴임하는 날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라며 “에라이 이 도둑놈의 XX들이 말야”라고 자신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그의 발언은 이달 10일 경남도지사 퇴임식 때 시민단체 회원들이 차에 소금을 뿌린 것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앞서 오전 김해공항에서 경남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TK(대구·경북)은 표가 많이 나올 데라서 한두 번 더 가야 한다. 표가 많이 나올 데를 가야지 안 나오는 곳에는 안 간다”고 했다. 남은 기간에도 영남권 등 그의 지지층이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오늘부터 열흘 동안 대반전을 할 테니까 우리 고향에서 잘 뭉쳐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뭉치면 좌파정권으로 안 넘어간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판세와 관련해서는 “어제부로 우리가 치솟았다. 지금 나와 있는 여론조사는 장난질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집권하면 한두 군데 장난을 한 여론조사기관을 반드시 없애버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편 홍 후보는 ‘지니계수가 가장 나빴던 때가 노무현 전 대통령 때’라는 전날 TV토론 발언을 놓고 진위 논란이 불거진 것을 가리켜 “DJ(김대중) 정부 때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노무현 정부 때 급상승했고, 노무현 정부의 정책 실패로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그 이후 다시 급속도로 떨어졌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TV토론에서 “노무현 정부때 지니계수가 가장 나빴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했지만 정작 실제로 지니계수가 나빴던 때는 이명박 정권 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 값을 가지며 숫자가 높을 수록 불평등이 심해 나쁘다는 의미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