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진입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29일 우리 해군과 한미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함정 2척과 P-3C 해상 초계기, 링스 해상 작전헬기와 미국 측 칼빈슨호 항공모함 전단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오후 6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해군은 해상기동과 실탄사격, 북한 미사일 탐지·요격훈련 등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칼빈슨호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함께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해협)를 통과해 이날 낮 동해에 진입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북한은 칼빈슨호가 동해에 진입하기 수 시간 전인 이날 오전 5시30분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장관급회의와 칼빈슨호 한반도 출동 등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트위터에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며 “나쁘다”고 적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핵 문제 관련 장관급 회의가 열리던 때였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그 회의에 대해 시위하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