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고경표, 유아인과 '브로맨스 귀재' 매력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가 특별한 브로맨스를 펼쳤다.

/사진=tvN ‘시카고 타자기’ 방송 캡처


29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 7, 8회에서는 ‘유령’작가 유진오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동거 및 공동집필 계약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가운데 유진오는 한세주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전설(임수정 분)의 연애를 막아 달라는 것. 소설을 함께 써 나가기 위해 ‘유령’작가와 스타작가가 티격태격하며 계약을 이행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흐뭇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소설을 같이 써보자는 한세주의 말에 기쁘게 활짝 미소 짓는 유진오는 특별한 브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의 브로맨스 중 가장 돋보였던 것은 유진오의 귀엽고 코믹한 면모. 한세주가 자신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겠다 선언했을 때 유진오는 “그냥 해주세요”라며 목에 인형을 걸고 한세주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유령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웠고, 길 잃은 강아지처럼 자꾸만 눈길이 갔다. 이 같은 유진오의 모습은 시청자 입가에 미소가 걸리기에 충분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유진오의 브로맨스는 빛났다. 까칠한 한세주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요구조건을 말하는 유진오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자꾸만 한세주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지만 어쩐지 계속 웃음이 나는 이유는 유령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유진오 캐릭터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능청과 코믹을 넘나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배우 고경표의 연기도 한 몫 톡톡히 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브로맨스가 웃음으로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깊은 눈빛, 상대방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투 등 진지하고 멋진 케미도 선보인 것. 한세주와 작별인사를 하는 유진오는 간절함과 진심, 아쉬움과 실망, 그리움을 한꺼번에 표현했다. 많은 감정을 한 번에 담아내는 고경표의 표현력이 빛난 순간이다.

여기에 한세주의 아픔을 알게 된 후, 그를 향해 담담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넨 유진오의 모습은 더욱 멋졌다. 극 중 80년 세월을 뛰어넘은 서휘영(유아인 분)을 향한 우정도, 2017년 지금 눈앞에 있는 한세주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도. 유진오가 느끼는 감정들이 배우 고경표의 깊은 눈빛, 진지한 말투와 표정을 통해 오롯이 드러났다.

이날 고경표는 극 중심에서 맹활약하며 코믹부터 진지한 모습까지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브로맨스는 웃음을 선사한 것은 물론 향후 진행될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대한 감정선까지 촘촘하게 쌓는 역할을 했다.

극 중 서서히 베일을 벗는 전생의 비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브로맨스, 새 국면을 맞은 세 남녀까지. 그 안에서 자신만의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는 배우 고경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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