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K팝" 2만 관중에 할리우드볼 '들썩'

美 최대 한류행사 '제15회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 LA서 성황리 개최
NCT127·에이핑크·명창 김영임 등
한국 가요계 대표 가수 총출동
세대·인종 불문 2만명 몰려 매진
현장엔 스탠딩존 구매 인파 몰려
흑인합창단, LA 폭동 25년 맞아
'아리랑' 부르며 한인사회 화합 염원

미주한국일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웃볼에서 개최한 제15회 음악대축제에서 흑인합창단이 아리랑을 부르자 한인 관람객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 박상혁 미주한국일보 기자
미주한국일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볼에서 개최한 제15회 음악대축제에서 흑인합창단이 ‘아리랑’을 부르자 한인 관람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박상혁 미주한국일보 기자

북미에 한류의 물꼬를 튼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가 29일(현지시간) 2만 관중의 열기 속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번 미주한국일보 음악대축제는 세계 최대·최고의 야외공연장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볼에서 국내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9인조 남성 아이돌 NCT127을 필두로 에이핑크, 민경훈, 추가열, 거미, 티파니, DJ DOC, 국민 트로트가수 조항조와 소리인생 45년을 맞은 명창 김영임 등이 참여한 이번 콘서트는 K팝의 과거·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들려준 자리로 현지 한인뿐 아니라 백인·흑인·히스패닉 등 인종과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이 열광의 무대를 만끽했다. 이날 9층 높이의 할리우드볼 최상단 좌석까지 매진되자 표를 구하려 줄을 선 관객들은 무대 앞 스탠딩존 티켓을 추가로 구매하며 K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음악대축제는 지난 2003년 세계적 공연장인 할리우드볼을 처음으로 확보, 패티김·주현미·이선희·신승훈·박진영·윤도현·성시경·장나라·보아 등 기라성 같은 한국 가요계의 별들이 초대 행사를 장식하며 미주 한류의 진원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5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개막을 알리는 성악가 장진영의 애국가 열창에 앞서 흑인들로 이뤄진 크렌쇼합창단이 LA 흑인폭동 25주년을 맞아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부르며 한인 사회와 화합의 정을 연출했다. 최연장자로 먼저 무대에 오른 김영임은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을 맑으면서도 애잔한 목소리로 불러 교민들의 심금을 울렸고, 하하와 함께 공동 MC를 맡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영화 ‘라라랜드’의 주제곡인 ‘시티 오브 스타스’로 현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LA 출신인 티파니는 “청중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서 14년 전 공연한 보아를 보며 가수가 되는 꿈을 꿨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부 공연에서는 빅톤·NCT127 등 신예 남성 아이돌그룹과 대세 3인조 그룹으로 자리한 블락비 바스타즈가 잇따라 박진감 있는 댄스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0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뒤이어 바통을 받은 에이핑크는 힙합이 가미된 리듬앤드블루스(R&B) 댄스와 ‘미스터 추’ 등 히트곡들로 청중을 녹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에이미 옐런(16)은 “2년 전 할리우드볼에서 처음 에이핑크를 보고 곧바로 팬이 됐다”며 “에이핑크를 다시 보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리를 질렀다. 4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음악대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DJ DOC의 무대는 2만 관중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아쉬운 막을 내렸다.

장재민 서울경제신문 겸 미주한국일보 회장은 “음악으로 사람들이 인종과 성별·연령을 뛰어넘어 진정 하나 되는 감동과 행복을 나누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도록 할리우드볼 음악축제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미주한국일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웃볼에서 개최한 제15회 음악대축제에서 현지 관객들이 K팝에 열광하며 즐거워하고 있다./박상혁 미주한국일보 기자
미주한국일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볼에서 개최한 제15회 음악대축제에서 현지 관객들이 K팝에 열광하며 즐거워하고 있다./박상혁 미주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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