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징검다리 연휴는 4월 마지막 주말(29~30일)을 시작으로 근로자의 날(5월1일), 부처님오신날(3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제19대 대통령선거(9일) 등이 맞물려 대형 마트, 백화점, 문화시설 등의 이용객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휴가를 적절히 활용하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어 여행주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해외 항공 예약자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하나투어(039130)에서 패키지여행 상품이나 에어텔(항공권+숙박) 등을 예약한 사람도 전년대비 23.4% 늘었다.
유통을 비롯한 소비주의 성장세는 황금연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민간소비 증가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1.2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반등했고 6개월 만에 기준치(100)도 웃돌았다. 최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세는 수출과 투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5월을 기점으로 내수의 본격적인 회복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5월 중순 이후부터는 새 정부 취임 후 정책 모멘텀의 가시화가 소비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던 유가증권 시장 유통업지수는 연초 바닥을 찍고 반등해 7%가량 뛰어올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경기의 바닥 통과 가능성은 낙폭이 과대한 소외 내수주에 대한 매매를 자극할 것”이라며 “유통 등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핵심 내수주로 압축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1인 가구 증가의 수혜로 유통주에서 최선호주로 꼽히는 편의점주 역시 실적 전망이 밝다. BGF리테일(027410)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GS리테일(007070)은 303억원으로 14.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편의점 고성장과 슈퍼마켓 영업손실 축소, 파르나스호텔 임대수익 발생으로 올해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마트 중에서는 이마트(139480)가 눈에 띈다. 이마트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1,7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주력인 대형 마트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고 트레이더스·이마트몰 등 연결 전 부문 실적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적자점포 구조조정에 이어 중국 점포에 대한 조기 폐점 결정으로 실적 개선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023530)은 최근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4월 한 달 간 20.68% 급등했다. 사업 자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2,0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9,187억원으로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실질적인 사업 부문의 영업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