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1인 가구 생활 12년 차에 접어든 민예솔(32) 씨는 늦은 퇴근길 대형마트 ‘델리코너(즉석식품코너)’에 들러 그날 저녁 반찬으로 간단한 찬 거리 그리고 맥주 한 캔과 즐길 안주를 구매하곤 한다. 시켜먹기에는 양이 부담되던 중화요리도 1인분만 구매할 수 있고 데우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 편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마트 델리코너(즉석식품코너)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김밥과 초밥, 튀김류 정도를 판매하던 델리코너는 집밥 반찬이나 혼술 안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일본식 꼬치, 생선구이, 고급 초밥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대표 집밥으로 가정간편식이 먼저 인기를 끌면서 뒷전으로 밀려났던 델리코너가 최근 부활하고 있다. 이마트의 델리코너는 2015년 매출이 1.6%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는 6.2% 증가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5일까지 8.1%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반등의 비결은 다양한 메뉴 개발과 프리미엄화다.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델리코너에 도입한 일본식 꼬치구이가 출시 2개월 만에 첫 달 매출의 3배로 성장했다. 초반에 닭꼬치로 시작해 현재는 팽이삼겹살, 파인애플닭꼬치 등 10여 종으로 종류도 늘었다.
앞서 지난해 7월 혼밥족을 겨냥해 출시한 ‘1인분 생선구이’도 인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취생이 밀집한 대학가 주변 점포와 역세권 점포에서 일반 점포 대비 3배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메뉴도 고등어에서 연어 뱃살, 송어와 농어로 고급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훈규 이마트 델리코너 팀장은 “상품별로 최적의 온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진열 온도를 맞추고 원하는 중량만큼 담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며 “메뉴 업그레이드를 위해 전국은 물론 해외로 외식 시장 조사를 다닐 정도로 한 끼 때우는 음식이 아닌 알찬 식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