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훈 바이어(입사 6년차·MD): 단정하다고 해서 검은 정장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으라는 건 아니에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잖아요. (패션에 자신이 없으면) 정장 색이라도 바꿨으면 좋겠어요. 감색 정장이나 체크무늬 셔츠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유진 파트리더(입사 2년차·영업관리): 패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 저는 검은색 원피스에 하얀 자켓을 입고 면접을 봤어요. 사실 무난한 복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구두로라도 개성을 표현하려고 했죠.
-면접 때의 기억은?
오: 저는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았어요. 늦게 입사하는 만큼 그것을 채울만한 경험이 필요했죠. 호주에서 회사 생활을 했던 경험이나 영어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던 것을 재밌게 들어주셨어요.
이: 당당하게 봤어요. 편한 마음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지나치게 긴장하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면접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역량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롯데백화점의 면접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을 꼽으라면 역량면접이다. 면접관 2명을 상대로 한 명의 지원자가 최소 40분 이상을 답변해야 한다. 꼬리물기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거나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오: 자소서에 거짓말을 썼다면 역량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어려울 거예요. 40~50분 정도 대답을 하다 보면 거짓 경험들은 다 드러나거든요. 실제 경험을 썼더라도 그 기억들을 구조화하는 준비가 필요해요. 차근차근 정리를 해보는 거죠.
이: 저는 역량면접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편안하게 질문해주셔서 제 자랑하듯이 얘기했거든요. 물론 본인의 경험에서 배웠던 것들을 잘 정리하는 준비 과정은 필수겠죠.
-본인이 생각하는 롯데백화점의 인재상은?
오: 일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기본적으로 순환보직이니까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할 때가 많거든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거죠. 시작도 전에 두려움부터 가지면 적응하는 데 훨씬 오래 걸릴 겁니다.
이: 멀티플레이어요. 정말 작은 일부터 책임지고 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고객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 것들이죠. 일의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인재를 원하는 것 같아요.
/정순구·강신우·정가람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