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점검농성 학생들 2차 강제 해산…2명 부상

일부 학생 교대 위해 현관 개방 요구하다 충돌
학교 직원 50여명 동원해 학생 강제퇴거 조치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지난달 27일 성낙인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대 행정관(본관)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사진제공=서울대 총학생회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해 농성 중이던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강제퇴거 조치 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1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학교 측이 서울대 행정관(본관) 로비에서 연좌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5일 만에 강제로 끌어내며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총학생회는 몸이 좋지 않은 학생 등 일부 학생을 내보내고 다른 학생으로 교대할 수 있도록 현관문을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충돌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학생들을 강제로 본관 밖으로 끌어 냈고, 이 과정에서 학생 2명이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재진입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성낙인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지난 27일 총장실이 위치한 본관 4층으로 진입하던 중 교직원들에게 막혀 1층 로비에서 대치를 벌여왔다. 학교 측은 “해산하지 않을 경우 중징계를 검토하겠다”며 총장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시흥캠퍼스 조성사업과 관련해 학교 측과 장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대가 경기도 시흥시와 시흥캠퍼스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총학생회는 본관을 점거했고, 학교 측이 학생들을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24일에는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이 단식농성 중 응급실에 후송되기도 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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