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통령 후보 /AP=연합뉴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연합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내세워 온 르펜 측이 유로화를 버리고 프랑화로 복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선후보 마린 르펜(48)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플로리앙 필리포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집권 1년 뒤 새로운 국가통화인 프랑(franc)화로 바게트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포는 “르펜이 집권하면 곧바로 유럽연합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과정은 최대 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후 협상 결과를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국민투표에 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르펜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군소 후보 니콜라 뒤퐁애냥과의 연대 발표에서 “유로화 포기가 선결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해 기존의 유로존 탈퇴 공약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필리포는 “르펜이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유로존에서 프랑스를 탈퇴시킬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르펜은 유로화 사용으로 물가가 오르고 구매력이 저하돼 프랑스 경제의 경쟁력이 훼손되고 일자리 창출도 어려워졌다면서 프랑화를 재도입해 통화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의 양대 기둥을 이루는 프랑스가 실제로 유로존을 탈퇴하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