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눈으로 즐기다

3D미디어아트 현란한 무대에
광대 출연해 연주 방해하기도
듣고 보는 이색적 공연 잇달아

클래식 공연의 대부분은 듣는 즐거움에만 초점을 맞추는 탓에 클래식에 처음 발들인 입문자들에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체감 문턱을 낮춰줄 방법은 없을까. 이에 착안한 공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로 듣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 공연들이다. 미디어아트를 곁들이는가 하면 광대가 출연해 연주에 훼방을 놓는 공연까지 그간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장르의 문턱을 낮추고 특별함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3D 미디어아트로 현란한 무대 꾸미는 ‘비발디아노’

무대 위에선 연주자들이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고 그들 앞으로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무대를 흔들고, 눈과 나무 등 자연의 풍광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상상조차 어려운 클래식과 현란한 미디어아트, 현대무용이 절묘하게 결합한 클래식 미디어아트 콘서트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가 오는 10~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자칫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첨단 기술과 클래식 연주를 접목한 미칼 드보르작 프로듀서는 유럽에서 21세기 천재 음악가로 꼽히는 인물로 100분간 바로크 시대의 천재 작곡가 비발디의 생애와 음악을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12년의 제작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천재 작곡자 비발디의 생애와 사계에 얽힌 사랑과 비극을 소재로 한다. 2년간 이어지는 세계투어의 일환으로 이번이 아시아 최초 공연이다.

◇클래식으로 변신한 게임 음악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키즈 콘서트, 시네마 콘서트 등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왔던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번에는 게임 음악으로 클래식 연주회를 연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는 4일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특별기획공연에서는 테트리스 등 추억의 오락실게임부터 블레이드 앤 소울, 리니지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온라인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게임·영화음악 작곡가인 빌 브라운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던 ‘리지니2’ BGM은 물론, 양방언이 제작에 참여한 ‘아이온’의 배경음악 등 한 번이라도 게임을 해본 이들이라면 귀에 익은 선율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이번 무대는 김순영 소프라노가 협연하며 이병욱 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브라보! 매직 서클 마임’ 공연의 한 장면
◇무대를 휘젓는 광대와 클래식의 절묘한 조화 ‘브라보! 매직 서클 마임’

무대 위의 불청객이자 관객인 ‘매직 서클 마임’이 나팔과 트럼펫,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탭 댄스를 추고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참여하는 이색 클래식 콘서트 ‘브라보! 매직 서클 마임’이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는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대만 등 각국 대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마운트조이 펩카 사라 로즈(Mountjoy-Pepka Sara Rose)와 시애틀 마임 극단 소속의 닐 키스 브라이언(Neel Keith Brian)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주곡 역시 클래식 초심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 시작해 영화음악 메들리,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비제의 ‘투우사의 입장’ 등 비교적 귀에 익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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