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바른정당 의원(가운데) 등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홍준표 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중, 여상규, 박순자, 이군현, 홍문표, 김재경, 김성태, 황영철, 이진복, 권성동, 장제원. / 연합뉴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복당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의원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복당 문제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내놓은 첫 사례여서 앞으로 한국당 의원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어제 바른정당 의원 열몇명을 만났다는 회동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아무리 대선 1주일을 앞두고 한 표가 황금과도 같은 가치가 있더라도 (당이 복당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14년 동안 정들었던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한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홍 후보 중심의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우리 (한국당과) 함께 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는 홍 후보를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지금과 같이 매일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부분의 의원들이 복당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대선 이후 불거질 당내 문제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 복당할 사람들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와서 일하고 지역은 당협위원장들에게 맡겨놓자는 게 현실 아니냐”며 “당협위원장들이 지역에서 열배, 백배 열심히 뛰고 있는데 선거 끝나면 어떻게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