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기술발전이 일자리 없앤다고? 문제는 나쁜 공공정책"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규제 혁파·기업 감세" 강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사진제공=밀컨글로벌콘퍼런스


“기술 발전은 (일자리를 없애는) 적이 아닙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나쁜 공공정책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턴 호텔에서 열린 밀컨글로벌콘퍼런스에 참석해 규제 혁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10년 넘게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어온 ‘월가의 제왕’이자 민주당원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백악관 전략정책포럼 위원을 맡고 있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에 숱하게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이 당면한 위기의 원인을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업친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다리 하나 건설하는 허가를 받는 데 평균 10년이 걸린다. 도대체 미국의 ‘하면 된다(CAN DO)’는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이먼 회장은 미국의 ‘하면 된다’는 정신을 되살리려면 “규제혁파와 감세정책을 통해 창업이 활발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술의 진보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지만 기술 발전은 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다면 텐트에서 사냥하며 살다 35세에 죽을 수도 있다”며 “합당한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로봇이 많아져도 인류는 적응하며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어 “교육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의 미국에는 “제2의 아인슈타인이나 버락 오바마, 콜린 파월이 나올 수 있는 교육환경이 없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장관직 제안을 고사했던 다이먼 회장은 관계 진출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공직을 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선거에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여전히 민주당원이면서도 “민주당의 반기업정서가 너무 싫어 적극적 지지자는 못 된다”는 정치성향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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