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일 4월 국내외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36만4,225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보다 13.2% 적은 20만9,832대를 판매했다. 4월 실적 부진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고전한 영향이 컸다. 해외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30만3,864대, 기아차는 16만6,3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줄었다.
반면 국내 실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IG, 쏘나타 뉴라이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량이 6만361대로 1.5%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그랜저IG는 4월 1만2,549대가 팔리며 5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내수 시장에서도 승용차로 국한하면 현대차의 4월 판매량은 3만1,9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급증했다. 기아차의 4월 내수 시장 판매는 4만3,515대로 같은 기간 10.3% 줄었다. 다만 K5와 쏘렌토 등 기존 모델에 대해 옵션을 추가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나타내며 감소폭은 3월(12.5%)보다 줄었다.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4월 국내판매 실적은 주춤했다. 경차 스파크의 판매량이 1년 새 반토막나면서 한국GM의 4월 판매량이 1만1,751대로 15.9% 급감했고 쌍용차 역시 8.6% 감소한 8,346대의 내수 실적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2017년형 SM6 출시 효과로 4월 총 8,702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지만 판매 증가세는 1.9%로 3월(2.7%)에 비해 감소했다.
한편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내수 시장을 둘러싼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쌍용차가 최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G4렉스턴’의 판매를 시작했고 기아차의 스포츠세단 ‘스팅어’도 이달 중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오는 6월께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