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평일 오후에 진료실에서 환자의 의료정보를 보는 것은 업무라고 판단되지만 주말인 일요일 오후에 진료실에 앉아 환자의 의료정보를 보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기술을 이용하면 휴대폰에 심은 ID를 통해 같은 의사도 장소와 시간 등에 따라 정보 접근 권한을 제어하고 차단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 코접(사진) 아루바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컴퍼니(HPE아루바) 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설명하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 합쳐지는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했다.
HPE아루바가 집중하는 시장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이다. 회사원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의 정보와 서비스를 100%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정보에 대한 보안이 핵심이다.
그래서 지난 2월 보안업체 ‘니아라’를 인수하며 보안솔루션을 강화했다. 니아라는 머신 러닝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의 행동이 문제가 없는지 탐지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가령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근무하는 의사가 갑자기 주말 저녁에 병원을 찾는 비정상적 패턴이 발생하면 경고를 보내는 식이다.
현재 경쟁사는 시스코뿐이다. 물론 시스코는 연 매출이 48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인 반면 HPE아루바는 24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는 “HPE아루바가 시스코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시장에 신속하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에서 시스코의 점유율은 내려간 반면 HPE아루바의 점유율은 올랐다. 코접 부사장은 “3년 안에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세웠는데 1년 만에 17%까지 올라갔다”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와 사물인터넷(IoT)이 한국 정보기술(IT) 시장의 성장을 이끌 동력이라고 확신했다. 코접 부사장은 “HPE아루바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부문은 세계 시장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HPE아루바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HPE아루바는 기업을 위한 네트워킹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2015년 5월 유선네트워킹 분야 세계 2위인 ‘HP’가 무선 네트워킹 분야 2위인 ‘아루바’를 인수한 후 같은 해 11월 HPE아루바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