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특성화고 채용박람회 현장. /연합뉴스
극심한 취업난에 일자리 경험이 없는 20대와 30대 실업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채용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즉시 전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20∼39세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9만5,000여명이었다. 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1분기 취업 경험이 없는 전체 실업자 수는 11만5,000명으로 10명 중 8명은 20∼30대였다.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대학교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문제는 1분기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는 2013년 1분기만 해도 4만6,000명이었지만 2014년 6만1,000명, 2015년 7만2,000명, 2016년 9만4,000명으로 상승해 올해에는 4년 만에 5만명 가까이 늘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올해처럼 많지 않았다.
올해 1분기 20∼30대 실업자 65만3,000명 중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14.5%였다. 이는 최근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취업 문은 오히려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 문제가 이어지면서 취업 현역이 재수 및 삼수생과 경쟁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업도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보다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해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