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5월 3일 ‘7일의 왕비’가 TV 앞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으로 이어지는 ‘7일의 왕비’ 세 주인공의 강렬한 첫 인상이 전파를 탄 것이다. 촬영이미지 등 드라마 관련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기습적으로 노출된 영상인 만큼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반응이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서도(http://tv.naver.com/v/1655602)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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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둥둥” 묵직한 북소리의 울림으로 시작된다. 이어 부채 너머로 새하얀 한복을 입은 박민영이 모습을 드러낸다. 스피디한 화면 전환 속에서 조심스럽게 깍지 끼며 맞잡은 남녀의 손, 누군가의 등에 기댄 채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박민영의 모습 등이 연이어 교차된다.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묻는 듯 휑하니 비어 있는 용상, 나뭇가지를 쥔 여인의 손가락에서 꽃처럼 피어난 붉은 핏방울 등도 등장하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연우진과 이동건, 닮은 듯 다른 두 남자가 뿜어낸 팽팽한 긴장감과 존재감 역시 막강하다. 갓을 쓴 연우진의 강렬하지만 어딘지 슬픈 눈빛, 용상에서 일어선 이동건의 냉혹하고도 잔혹한 눈빛. 극중 연우진과 이동건은 형제지만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상황. 흩날리는 바람 속 교차되는 두 남자의 눈빛과 표정이 극중 두 남자의 관계를 강렬하게 암시하며 시선을 강탈한다.
휘몰아치듯 빠르게 펼쳐진 10초 영상은 매우 감각적이었다. 흰색과 붉은색의 뚜렷한 색채대비, 둥둥 울리는 북소리, 흩날리는 바람 등 화면을 가득 채우는 요소들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로맨스 사극으로서 ‘7일의 왕비’가 보여줄 애틋한 사랑까지 고스란히 돋보였다. 여기에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눈빛과 표정만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린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의 열연 역시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단 10초 안에 담아냈다는 것이 ‘7일의 왕비’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치솟게 만들었다. 툭 떨어지는 박민영의 눈물 방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박민영을 둘러싼 연우진-이동건의 대립은 어떻게 흘러갈 것이지, 이들 세 사람이 그릴 운명적 사랑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등. 단 10초만으로도 이토록 강렬한 호기심과 여운을 남긴 ‘7일의 왕비’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쾌도 홍길동’, 제빵왕 김탁구’,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연출한 이정섭PD와 최진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이다. 현재 방송 중인 ‘추리의 여왕’ 후속으로 5월 31일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