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패전으로 끝난 병자호란이지만 조선에 ‘영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주 백마산성을 굳게 지킨 임경업(1594~1646)이 대표적이다. 1636년 12월 청나라 대군은 조선군이 지키고 있던 산성들을 피해 곧바로 한양으로 진격한다. 전략이 문제였던 것이다. 임경업은 이후 ‘친명배청파’로 몰리면서 안으로는 질시를, 밖으로는 의혹을 사게 된다. 명군으로 청군과의 전쟁에 동원됐지만 명나라가 망하면서 포로가 되고 국내로 송환됐다가 죽임을 당한다. 우리 무속에서 신령으로 모시는 장군신 중에는 임경업과 최영이 있다. 모두 큰 공을 세웠지만 억울하게 죽은 경우다. 사진은 고향인 충북 충주에 있는 그의 동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