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北中 합작회사 설립해 핵무기 제조용 광물 채굴 의혹"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국영기업 리맥(Limac)이 북한 회사와 합작해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광물을 채굴해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연합뉴스
중국의 국영기업 리맥(Limac)이 북한 회사와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해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광물을 채굴해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08년 리맥은 북한의 조선령봉총회사(련봉)와 함께 탄탈룸, 니오븀, 지르코늄 등의 광물을 채굴하기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광물은 전화와 컴퓨터 생산에 쓰이지만, 원자로와 미사일을 만드는 데 쓰일 가능성도 있다. 이들 기업이 설립한 합작투자 회사는 기업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북한에서 설립돼 회사 사업 범위와 현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맥은 WSJ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회사 측이 계약을 따르지 않아 합작회사가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개시한 적이 없고, 2009년 이후 합작회사의 해산을 시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과 달리 리맥 홈페이지에는 리맥과 련봉의 임원들이 2011년 관계발전을 위한 회의를 연 것으로 나와 있었다고 WSJ이 보도했다. 현재 리맥 홈페이지에서 합작회사 관련 내용은 사라진 상태다.


신문은 이어 리맥 홈페이지와 중국 공공기록을 분석한 결과 리맥과 련봉의 합작회사는 2013년 중국명 ‘진저주’라는 사람을 대표로 중국의 북한 접경 도시 중국에 사무소를 설립했고, 련봉은 중국의 주하이 지역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리맥 측은 단둥에 설립한 사무소에 대해서 알지 못하며, 자사 직원들은 2009년 이후 북한의 비자를 취득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리맥의 홈페이지에는 2014년 직원 14명이 회사의 후원으로 휴가 때 북한을 방문했다고 나와 있었다.

미국 정부와 유엔은 이미 련봉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연루됐다며 각각 2005년과 2009년에 이 회사를 제재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지난 3월 련봉 직원 3명을 개인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북제재망을 피해 합작사업을 해온 리맥에 대해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리맥에 대한 자세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련봉을 중심으로 중국 내 사업하는 북한 회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