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대선주자로서 마지막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자신의 독주 체제가 여전히 유효한 구도라고 보고 최대한 득표율을 끌어 올려 집권 후 정당성 확보와, 개혁 동력의 원천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제게 당면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달라.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개혁과 통합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달라”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새 세상이 목표”라며 “한 표가 더 모이면 세상이 한 뼘 더 달라지고, 열 표가 더 모이면 나라가 열 발자국 더 전진한다. 천 표, 만 표 모인 압도적 지지가 모이면 천지개벽의 기적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압도적 득표를 바탕으로 개혁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만이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며 “개혁으로 낡은 시대와 결별해야 한다. 개혁으로 부정부패와 반칙·특권을 걷어낸 바로 그 자리에서 통합이 이뤄지고, 그런 통합만이 나라의 갈등을 끝내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특히 586 세대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별히 6월 항쟁 세대들께 호소한다”며 “그때 우리는 하나였다. 온 거리를 땀으로 적시고 대통령 직선제를 따냈지만 끝내 민주주의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번이 그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식 세대에 민주주의 나라를 물려줄 절호의 기회”라며 “6월에서 촛불로 이어온 그 염원으로 압도적 정권교체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지지를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청년세대에게도 당부했다. 그는 “청년세대에게 당부한다”며 “여러분의 참여가 대한민국을, 여러분의 미래를 바꾼다. 조금 더 힘을 보태 압도적인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노년층에게도 “어르신들께 부탁드린다. 평생의 고생을 편안히 뒷받침하는 책임 있는 나라를 만들고 안보도 국방도 평화도 걱정하시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집권 후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엄청나게 준비했다. 자신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그 날부터 바로 국민 모두의 대통령답게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 손잡고 함께 가겠다”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국과 외교 안보문제를 깔끔히 풀어나가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